수도권 교회감염 확산일로…서울 사랑제일교회 누적확진자 249명
정부·서울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담임목사 고발…"역학조사 방해"
용인 우리제일교회 21명 늘어 누적 126명…파주 스타벅스 관련 총 29명
양평 서종면 마을모임 감염, 연관성 확인된 '골드트레인 사례'로 분류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지금까지 전국에서 19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서울시가 전한 16일 오전 성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0.8.16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수도권 교회를 비롯해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연일 확진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6일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교회 교인 및 접촉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90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249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같은 시간에 발표된 수치(59명)과 비교하면 하루새 190명이 늘어난 것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이 교회를 방문한 이력이 있는 교인 및 방문자를 대상으로 자가격리하도록 안내하고,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진단 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정부와 서울시는 이 교회 담임목사인 전광훈 목사를 자가격리 위반 및 역학조사 방해 혐의로 이날 중 경찰에 고발키로 했다.
방역당국은 이와 함께 이 교회와 관련해 추가 전파가 우려되는 날짜와 장소도 공개하고 검사를 요청했다.
방대본은 "8일 경복궁 근처 오후 집회(14시~17시)와 11∼12일 고양 덕양 화정역 서명 부스 운영으로 추가 전파가 우려된다"며 "이 기간 집회 및 부스 운영에 참석한 사람 중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선별진료소를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집단사례인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관련해서는 하루 새 확진자가 21명 늘었다. 교인 및 접촉자를 검사한 결과 교인 17명, 지인 4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126명이 됐다.
양천구 되새김 교회와 관련해서는 자가격리 중이던 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7명으로 늘었다.
교회 외에도 곳곳에서 감염이 잇따랐다.
서울 강남구의 금 투자 전문기업인 '골드트레인'의 경우 양평군 마을주민 모임과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방대본은 양평군 서종면 단체 모임 사례를 '골드트레인 관련' 으로 재분류했다.
이날 낮까지 골드트레인 관련 접촉자 3명, 양평군 모임 관련 2명이 각각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56명으로 증가했다.
강남구 신일유토빌 오피스텔에 위치한 '역삼동 사무실' 관련해서는 2명이 늘어 지금까지 총 13명의 환자가 나왔다.
이와 함께 관악구 은천재활요양병원과 관련해서는 입소자들이 이송된 서울 북부병원의 간호사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현재까지 요양병원 환자를 비롯해 간병인, 가족 등이 잇따라 감염됐으며 누적 확진자는 9명이다.
경기 파주시의 커피전문점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에서는 확진자가 나온 이후 방문객과 접촉자를 대상으로 검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1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29명이 됐다. 방문객이 17명이고, 추가 전파 사례가 8명이다.
기존에 확진자가 나왔던 학교 관련 사례에서도 추가 감염자가 이어졌다.
용인시 죽전고·대지고와 관련해서는 죽전고 학생의 가족이 운영하는 학원(서울 광진구 광개토 아카데미 보습학원)의 학원생과 학원생 가족 등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3명이 됐다.
부산 해운대구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감염 사례에선 학생과 접촉자 등 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지금까지 총 12명이 확진됐다.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도 확인됐다.
부산 연제구에서는 지난 14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6명이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7명이 됐다. 방역당국은 현재 가족 3명과 지인 4명이 확진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광주 상무지구의 유흥시설인 '누룽지 노래홀'에서도 지난 12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6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감염경로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깜깜이' 환자는 10%대를 넘었다. 이달 3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확진자 952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17명으로 12.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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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8/16 14:4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