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소되는 헝가리 언론 자유…정부 비판 편집인 해고
[로이터=연합뉴스]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헝가리에서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주요 인터넷 언론사의 편집인이 해고됐다고 AP, 로이터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터넷 언론사 Index.hu의 사측은 둘 서볼치 편집인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Index를 소유한 재단의 라슬로 보돌러이 이사장은 성명에서 서볼치 편집인이 내부 긴장을 조율하지 못했으며 이에 따른 혼란으로 광고 수익이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볼치 편집인은 언론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기 때문이라고 보둘러이 이사장이 설명했다고 반박했다.
서볼치 편집인은 지난달 21일 Index 웹사이트에 성명을 올리고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실을 자유를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자사의 독립 정도를 알리는 바로미터를 독립에서 위험 수준으로 옮겼다.
해고 소식이 전해지자 Index 직원 90여 명은 "편집국의 독립적 업무를 불가능하게 하려는 시도"라며 "우리는 이번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외신도 헝가리 내에서 언론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AP는 "출판물의 독립성과 저널리즘의 진실성을 더 위태롭게 하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헝가리에서는 권위주의 지도자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지난 2010년 재집권한 이후 많은 매체가 정부 선전 기관으로 전환되거나 친정부 인물들이 매체를 사들이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Index의 경우도 지난 3월 친정부 성향의 사업가 버시 미클로시가 Index의 광고 대행사 지분 50%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최근 발표한 세계 언론 자유 조사에서 헝가리는 180개국 중에서 89위를 차지했다. 2013년에는 56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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